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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상품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제작된다. 이들은 소비의 재생산을 목표로, 상품의 가치를 과대포장하며 소유욕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최근 TV 광고는 상품을 설명하거나 소유욕을 부추기기보다는, 일단 눈에 띄는 것만이 목적인 듯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인터넷을 통한 TV 시청과 IP-TV의 보급으로 일반 TV 시청방식이 감소하자, TV광고 역시 강제로 시청하지 않을 방법이 확대되었다. 방송국이 내보내는 광고를 수동적으로 시청하던 과거의 패턴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광고는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자극적이며 눈에 띄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소비자의 시선을 최대한 고정시켜야 할 운명에 처한다.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서우'가 엽기댄스를 추며 광고한 '옥메까와' CF와, 극장 앞에서 SHOW를 보여주면 된다는 광고 시리즈가 2007년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되었고, 이 경향은 2008년과 2009년에 계속되었다. 이효리는 소주 광고에서 춤을 추었고, 모토로라는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엽기댄스를 광고에 끌어왔다. 기이한 동작을 지켜볼 때 발생하는 자극은 비단 광고에 머무르지 않아, 많은 여성 댄스그룹이 광고와 경쟁하듯 기이한 동작을 반복 사용하는 안무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원더걸스의 텔미 댄스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타브라'의 안무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기이한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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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략에 대출광고와 공익광고가 참여하자 이제 눈 뜨고 TV보기 겁나는 지경이 되었다. 노란 원피스를 차려입고 대출광고 춤을 추는 여성과, 원피스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오렌지색 의상을 입고 몸을 비트는 여성이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나오고, 공중파에서는 정부시책을 알려주는 데에는 관심 없는 공익광고가 오로지 기이한 몸동작으로 기억되는 상황이다.

유명 모델을 기용하기보다는 무명의 모델에게 기이한 동작이나 엽기적인 춤을 추게 하는 것은 제작비가 적게 들 뿐 아니라, 이렇다 할 장점이나 특색이 없는 자사의 서비스와 제품을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초기 소비자는 이러한 광고를 유머러스하게 이해하였고, 선호 광고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광고들이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광고전략을 채택하는 것은 이미지정치의 한 단면으로 여겨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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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가족부의 '받자 받자 암검진'편은 무엇을 위한 광고인지 인지되지 못한 채 저들이 왜 춤을 추는 지에만 관심이 가고, 국산 돼지고기를 홍보하는 CF과, 모지자체의 복분자주 광고 역시 왜 그 제품을 선택해야하는 지 설득하지 못한 채 기이한 춤으로 기억될 뿐이다.

혹자는 황공하게도 군수님이 광고에서 직접 망가져주시고, 최고의 여성 아이돌그룹이 이미지 상관하지 않고 엽기댄스를 보여주는 게 어디며, 딱딱하고 재미없기만 하던 공익광고가 서민친화적인 춤사위를 펼쳐주는 것만으로도 성은이 망극할 정도로 고맙게 여긴다 하니, 당분간 광고계는 춤판이 계속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posted by 늙은 소
2009/12/21 09:15 2009/12/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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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키친>의 고든 램지,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 <하우스>의 그레고리 하우스. 이 셋의 공통점은? 내가 케이블TV에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의 출연자 또는 주인공이라는 것. 또 하나, 고든 램지는 요리전문가, 사이먼 코웰은 음악 프로듀서이자 오디션 심사위원, 그레고리 하우스는 극중 진단 전문의로, 각각 직업은 다르지만 모두 '까칠'하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런데도 모두 매력적이다. 무엇이 이들 까칠남들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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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옥의 주방'이라는 뜻의 프로그램 제목대로 그야말로 '저승사자'인양 구는 고든 램지. 이 양반은 입에 "FUCK"을 달고 산다.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단 한명의 지존 쉐프를 뽑는 이 프로그램에서, 주방의 서슬퍼런 독재자 램지의 눈 밖에 난 참가자들은 가차 없는 욕설 세례를 감수해야 한다. "꺼져 버려!" "이런 쓰레기를 먹으라고?" "누군가 고든 램지 어록을 만든다면, 그건 곧바로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모욕할 수 있는 어휘 사전이 될 수 있을 정도다. 참가자들은, 미션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램지의 온갖 인신공격성 모욕을 참고 견디는 것만으로도 곧잘 파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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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은 어떤가.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참가자들을 향한 그의 독설은 거침이 없다. "내가 들어본 최악의 노래였어요." "정말 형편없었어요." "끔찍하다구요." 등등. 스타를 향한 꿈을 품고 딴에는 노래 좀 한다고 '착각'한 친구들은 그의 과감한 찬물 껴얹기에 간혹, "FUCK YOU"로 화답한다.

그의 독설은 시청자들을 향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자신의 고향 영국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의 원조격인 '브리티시 갓 탤런트'라는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바 있는 그는, 간혹 그가 지지하는 후보가 시청자 투표 결과로 탈락할 경우, "미국인들의 취향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어요."라며 비꼰다. 그의 끝 없는 냉소는, 동료 심사위원들의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나 원래 이런 놈이야" 하듯 사이먼의 철면 독설은 이제 <아메리칸 아이돌>을 지탱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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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미드 <하우스>에서의 하우스 박사는 괴팍하다. 환자들에게 막말을 잘하고, 팀내의 의사들에게 깐죽대거나, 때로는 이간질까지 한다. 이 사람은, 까칠하다기보다 얄미운 스타일이다. "나를 한번 이겨봐, 이 멍청이들아"라고 말하듯 후배 의사들의 약을 바짝바짝 올리는 데 선수다. 게다가 그는, 예전에 입은 다리 부상 때문에 진통제를 달고 산다. 그것 때문에, 그의 품성을 싫어한 한 경찰의 집요한 함정에 빠져 쇠고랑까지 찰 뻔 했지만, 아무튼 그는 상식적인 눈높이에서 봤을 때 의사로선 자격미달인 구석이 많다.

세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야말로 '꼰대'다.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속한 직장에 저런 상사가 한 명 있다고 가정해 보자. 틀림 없이 앞에선 꼼짝 못해도 뒤에선 궁시렁대는 부하 직원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에게 이들은 미워할 수 없는 것을 넘어 매력이 철철 넘쳐 흐르는 캐릭터로 비쳐진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이들이 평가에는 가혹하되, 반드시 필요한 칭찬에까지 인색하지 않기 때문이며, 더군다나 자신의 영역에서는 존경을 받을만큼의 실력자들이기 때문이다.

고든 램지는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참가자들의 수행이 마음에 들었을 때는 "정말 훌륭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평소 실컷 욕만 들어 먹었던 참가자들에게 그의 이 한마디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칭찬이 희소하므로, 그 칭찬의 진심은 곧바로 그 대상자들의 자긍심으로 이어진다. 사이먼 코웰도 마찬가지다. 열 마디의 독설이 있지만, 진짜 실력파 참가자들에겐 "지금까지 본 최고의 무대였어요."라는 희소한 찬사를 보낸다. 그러므로 다른 누구도 아닌 그의 찬사만큼은, 다른 어떤 심사위원들의 그것보다 더 큰 보상으로 여겨진다.

하우스는, 왠만해선 칭찬하지 않는 인간이지만, 그건 어쩌면 사람의 생명을 다뤄야 하는 진단의라는 직업적 특수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늘 결과로 그 자신의 존재 증명을 수행한다. 환자의 증상을 실마리로, 그의 생활 환경까지 면밀히 추적해 정확한 병명을 찾아내는, 그의 놀라운 관찰력은 동료 의사들을 주눅들게 함과 동시에 자극한다. 한 번은 다리 통증 때문에 약간의 환각 작용이 뒤따르는 진통제를 먹었다가 오진을 할 뻔한 그는, 그 진통제를 먹지 않기로 한다. 자신이 불행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환자의 불행을 야기한다면, 그 불행을 감수해야 하는 게 의사가 할 일이라는 믿음을 실천한 셈이다. 이러니, 아무리 괴팍하고 얄미운들, 하우스를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인물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영역에 대한 철두철미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혹하되 제대로 된 물건을 알아볼 줄 아는 눈, 관계를 걱정해 입에 발린 말로 두루뭉술 넘어가지 않는 원칙. 이런 리더십이라면, 닮고 싶은 게 당연하다. 물론, 이런 이들은 틀림없이 많이 외롭겠지만 말이다. 세상에는 늘 악역이 필요하고, 그 악역을 맡은 자들은 그래서 슬프지만, 그 슬픔 이상의 무언가를 알고 있는 자들임에 분명하다.

posted bu cinemAgora
2009/12/21 09:05 2009/12/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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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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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 키친>의 고든 램지,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 <하우스>의 그레고리 하우스. 까칠한 남자들의 매력.

    2009/12/21 12:08

인터넷과 투명 괴물

컬쳐 2009/12/07 09:43 Posted by 3M흥업
어디선가 이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인터넷 공간은 보고 싶은 모든 정보를 찾아 볼 권리도 줬지만 동시에 보고 싶지 않은 정보까지 보게 될 의무도 선사했다." 사실이다. 눈 감고 귀 막지 않는 이상, 별로 내키지 않는 정보에도 노출돼야 하고, 동의하지 않는 주장도 눈에 들어온다.

이런 상황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인터넷 공간을 개탄한다. 악플 세례를 보며, 사람들이 왜 이렇게 잔인해지는 건지 모르겠다고 혀를 차고, 거꾸로 스스로 결코 악플러라고 믿지 않을 게 분명한 악플러들은 같지도 않은 것들이 인터넷 공간을 틈타 잘난 척 할 수 있는 멍석을 만났다고 냉소한다.

어쩌면 이것은 인터넷의 특수성 때문에 생긴 착시 현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간혹 한다. 여기서 인터넷의 특수성이라 함은, 만인의 목소리가 계층을 나눌 필요 없이 등가로 취급된다는 점이며, 착시 현상이라 함은, 그로 인해 지금까지 수면 아래 가라 앉아 보이지 않던 실재가 훨씬 더 부풀려져 크게 보인다는 점이다.
 
사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곧잘 자신만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하며 목소리를 키워야 이긴다는 생활 법칙을 몸에 익히고 있었다. 시장통엔 예의 악다구니가 넘쳤고, 폭력은 일상적으로 빈번했다. 하지만 이런 분노와 저주의 에너지는 오로지 그 주변의 1,2차 집단 내에서만 분출되고 배설됐다.

인터넷은 이 에너지가 불특정 다수를 향해 해소될 가능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키보드 워리어를 양산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이들에게 어둑한 골방의 키보드를 내준 것을 빼면, 재수 없고 엿같은 세상을 경멸하고, 나보다 잘난 이들을 질시하며, 풀리는 것 하나 없는 일상을 지루해 하는, 증오와 불만, 저주의 총량이 커졌다고 보진 않는다.

인터넷 때문에 딱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보다 약한 이를 향했던 폭력의 물꼬가 익명성을 무기로 상향으로도 가능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들은 대체로 법과 제도의 위력을 가늠하지 못해, 당장 고소라도 할 제스처를 취하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잘못했다고 사과하기 일쑤다.  

하여 나는, 인터넷 공간의 잔혹성에 대한 모든 논란이 필연적으로 수박 겉핥는 일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 더 잔인한 것은 사람들을 그토록 잔인하게 내모는 투명 괴물이다. 그 투명 괴물은, 365일 꼬박 12시간의 중노동을 감내하며 발버둥 쳐도 눈에 잡히지 않는 내 집 마련의 꿈이자, 시도 때도 없는 임금 체불과 계약 만료 이후의 생계에 대한 불안이며, 우중중한 일상 너머 럭셔리한 삶이 손에 잡힐 거리에 있다고 뻐겨대는 찬란한 매체들의 사기다. 파편화된 경쟁의 룰을 내면화한 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반지하 인생들의 한숨이며, 그 한숨을 세대간 착취 담론으로 단순화한, 설익은 지성이다.

이런 불합리와 부조리를 무기럭하게 바라보며, 이젠 어찌 할 도리가 없으니 눈이라도 맑아 보자는 심산으로, 인터넷을 정화하는 것으로 세상이 조금이라도 맑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 순진한 착각에 불과한 것이다.
2009/12/07 09:43 2009/12/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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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삭제

    인터넷 때문에 딱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보다 약한 이를 향했던 폭력의 물꼬가 익명성을 무기로 상향으로도 가능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들은 대체로 법과 제도의 위력을 가늠하지 못해, 고소할 제스처를 취하면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기 일쑤다.

    2009/12/07 10:09


2009년 10월 22일 네이버 메인에 <데이즈드>와 관련된 기사가 떴다는 제보. 클릭했더니 ‘외설이냐 예술이냐, 패션화보 노출경쟁’이라는 제목으로 머니 투데이에서 기사 하나를 작성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 ··· link%3D1)

약간 발췌하자면 <모델 귀네비어가 전신에 살색 타이즈를 착용하거나 얼굴만 가리고 가슴과 음모를 노출하는 등 파격적인 연출이 눈에 띈다>는 것이 요인데, 흥미로웠던 건 그들이 사용한 이미지다. ‘몰카 영상’을 보는 듯한 흐릿한 해상도와 더불어 주요 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해 더욱 시선을 끌게 만들어 두었다. 브라보~

2009년 10월 23일 다음날, 스타뉴스에서 머니투데이 기사를 고대로 베껴 기사를 릴리즈했다. (둘이 같은 회사던가? 아무튼.) 이번엔 ‘체모 노출까지… 어디까지가 예술?’이 제목이다. 모델이 불쌍하다. 그녀가 보여주고자 했던 건, 체모나 가슴이 아니라, 천재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보내 준 마스크였을 텐데 말이지. 

2009년 10월 31일 이 달 서점 판매가 순조롭다. 서점에서 여러 차례 재주문이 들어오는 바람에, 편집팀에서 사용할 책마저 광고팀에서 빌려간 상태다. 과연 이 화보의 영향일까? 모델 귀네비어의 가슴과 음모를 보려고 독자들이 책을 구입한다고? 에이~ 설마.

2009년 11월 2일 ‘좋은 책 좋은 글, 좋은 생각 좋은 나라’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문서 상단 중심부에 떡 하니 오른 공문이 도착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보낸 ‘경고’다. 내용 요지 및 문제점(상라 또는 전라 모델의 유방과 국소부위가 다소 부각된 사진 등을 일부 수록하다)과 관련법규(* 청소년 보호법 제 10조 제 1항 제 1호: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저촉 우려| *시행령 제 7조 [가] 항: 음란한 자태를 지나치게 묘사한 것) 등이 적혀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직원 분들도 그 기사를 보신 모양이다. 그나저나, 음란한 자태를 지나치게 묘사했다고? 에이~ 말도 안돼. 

2009년 11월 4일 서점에서의 재주문이 연이어지고 있다. 놀라운 판매 속도다. 정말 이 화보와 기사의 영향일까? ‘그렇다면 다음엔 남자모델의 가슴과 음모 노출을?… ’ 이라고, 가만 생각해본다. 에~이 도끼눈 뜨시긴. 그냥 실없는 농담이라구요.

일단 이 모든 에피소드의 불씨를 지핀 이미지와 기사부터 감상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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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에피소드를 겪다보니 드는 생각인데… 과연 진실은 어디까지 그리고 얼마만큼 왜곡될 수 있는 걸까. 기사가 뜨고 나서 해당 사진을 탐구했는데, 정말 그 해당부위에 얼굴을 근접시키고 그 부분만 뚫어져라 쳐다보니 그제야 뭔가(?) 보이긴 하더라. 후세인 샬라얀이 완성한 엄청 특이한 마스크가 머리 위에 있는데, 왜 시선이 그 아래로 내려가는걸까. 쯔쯔.

결정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파격노출이 잦아졌다’는데, 누구랑 경쟁하려고 이 기사를 픽업해 실은 건 절대 아니다. 물론 11월호 기사 중에 가장 ‘미는’ 톱기사임엔 분명했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사니까. 로베르토 카발리, 알렉산더 왕, 알렉산더 맥퀸, 버나드 윌헴, 마르탱 마르지엘라, 가레스 퓨, 후세인 샬라얀 등 톱 디자이너 13인이 ‘몬스터’라는 주제에 맞는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서 보내준 것으로 화보를 찍은 건데, 이건 정말 ‘익스클루시브’하고 '뿌라이드'한 기사다. 알몸을 노출한 것 그리고 살색 타이즈를 신은 것 등은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마스크 자체를 가장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모델 알몸 구경하라고 벗긴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보낸 문서에 적혀있던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음란한 자태를 지나치게 묘사한’ 등의 문장을 보니 좀 당황스러웠다. 우리의 기성세대는 정말 우리 청소년들을 정말 과소평가하고 있구나. 얘들은 이미 인터넷 바다를 누비며 ‘성적 욕구를 자극하며 동시에 음란한’ 이미지와 영상을 너무도 손쉽게 접하고 있다. 훨씬 더 강력한 놈들로 말이다. 이 화보를 보며 ‘음란한’ 생각을 할 대상은, 청소년들이 아니라 오히려 나름 정보 부재의 시대를 살았던 기성세대들이 아닐까 싶은데. 아님 말고.

행여 ‘성적 욕구’를 자극받는다 하더라도, 그게 뭐 어떤가. 가만히 자면서도 ‘성적 욕구’로 온몸이 꿈틀거릴 나이 아닌가. 이런 이미지를 봤다고 당장 거리로 뛰쳐나가 지나가는 여성(혹은 남성)을 붙들고 성추행을 하진 않는다. 이건 정말 억측이요 과대망상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나 또한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주요 페이지만 집중적으로 읽으며 채털리 부인에 ‘빙의(?)’되곤 했었다. 그런데 그게 뭐.

혹 그 어떤 남학생이 이 화보를 ‘마스터베이션용’으로 쓴다면? 1 이 학생 엄청 순진하네. 2 너, 컴맹이지? 3 어머, 변태! 취향 꽤 특이하구나?!? 이런 걸로 가능하다니!?!

개인적으론, 의도치 않은 방식이었으나, 이 화보가 어떤 식으로든 회자될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창간 이래 지금까지 만든 20권의 <데이즈드>의 기사를 다 합쳐 순위를 매길 때, 이 기사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데이즈드>의 매체파워와 기획력, 남다른 시선,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하는 그런 기사니까.

물론 인터넷 신문 기자가 왜 이런 기사를 썼는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왜 그런 문서를 보냈는지는 다 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우리가 이슈화시키고 싶은 건 ‘선정성’이 아니다. 그러니 이런 화보를 부러 싣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음모’가 진정 문제라면, 그 정도는 앞으로 ‘걸러 내려고’ '지워버리려고' 신경 쓸 것이다.

다만 아쉬운 건, 결코 선정적이지 않은 걸 왜 그런 ‘선정적인’ 눈으로 판독하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이런 기사를 쓴 당신이(우리가 아닌 당신이!) ‘경쟁’을 위해 그런 것 아닌가. 밥벌이 하는 당신의 고단함에 위로를. 아울러 줄곧 이 비슷한 수위로 20권의<데이즈드>를 만들어왔는데, 이제서야 이 '선정적인' 잡지를 발견하며 그간의 지루함을 날리버리느라 수고하신 간행물윤리위원회 직원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posted by 웃긴 고양이

2009/11/06 10:29 2009/11/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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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난 태국 공주, 해프닝의 연속

컬쳐 2009/07/16 14:23 Posted by 3M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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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영화 리뷰만 쓰는 게 좀 따분하다 싶어 오늘은 개인적으로 재미난 추억거리 하나를 공유해볼까 한다. 2003년 태국에서 열린 제 1회 방콕 국제영화제에 취재 갔을 때 일이다. 당시 한국에서 이 영화제에 세 명의 기자들이 초청됐는데, 우리는 영화제측으로부터 항공편과 숙박까지 제공받은 덕에 영화제의 공식 행사에는 죄다 참석해야 하는 의무(?)를 수행해야 했다.

영화제가 무르익을 무렵, 태국 왕실이 마련한 만찬 일정이 잡혔다. 주최측은 왕족이 참여하는 행사인만큼 최대한 예를 갖추길 요구했다. 그 예란, 턱시도를 갖춰 입으라는 얘기. 당연히, 우리는 턱시도가 없어 난감했다. 안내인은 왜 턱시도도 챙겨 오지 않았냐고 핀잔 어린 시선을 보냈지만, 평생 그런 옷을 입을 이유가 없었던 우리가 태국까지 와서 턱시도를 입을 거라고 예상이나 했겠냔 말이다. 주최측은 빌리는데만 한 벌에 100달러씩 하는 턱시도를 구해 예의 모르는 한국 기자들에게 입히고야 말았으니, 문제는 죄다 사이즈가 맞지 않았다는 것. 엉거주춤한 턱시도 차림의 우리는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한참 낄낄거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만찬이 시작됐다. 라운드 테이블만 족히 수 백 개는 됨직한 엄청나게 큰 호텔 연회장. 과연 남자들은 죄다 턱시도 차림이고 여자들은 모두 이브닝 드레스를 입었다. 억지로라도 턱시도를 구해 입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 무렵, 장중한 음악이 흐르더니 갑자기 홀 안에 있던 1천여 명의 게스트들이 일동 기립한다. 깜짝 놀라 얼떨결에 일어났더니, 저쪽에서 누군가 납신다. 통역에게 슬쩍 물었더니 공주님이시란다. 그리고는 내 눈에는 꽤 신기한 풍경이 펼쳐졌는데, 공주님의 행진에 맞춰 양쪽에 도열해 있는 게스트들이 도미노처럼 깊숙이 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아, 이건...시대극에서나 봤음직한, 그런 상황! 약간 뻘쭘해지는 기분을 추스리고 나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속담을 떠올렸다. 이심전심일까. 우리 일행은 앞을 지나는 공주를 향해 깎듯이 90도 각도의 예를 갖췄다.

곧이어 만찬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일성. 밥이 나오려나 보다, 싶었는데 음식은 안나오고 태국 전통 악사들이 나와 연주를 시작한다. 뭐라 뭐라 노래를 부르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 없다. 어쨌든 악사의 연주와 노래가 끝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게 또 풍경이다. 주방에서부터 수 백 명의 서번트들이 접시를 들고 행진한다. 한 사람이 한 손님에게만 접시를 나르는 것이다!

접시 하나를 비우고 나면 악사의 연주와 노래가 다시 시작된다. 무슨 소리냐 통역에게 물었다. "앞으로 나올 음식을 소개하는 노랩니다." 아, 그러니까 방금 나온 이 음식을 보아하니 앞선 노래의 가사는 대충 이랬던 것이다. "살짝 데친 댓잎 위에 삶은 콩과 밥을 얹었습니다아으아~! 숯불에 구운 감자를 함께 올렸답니다아으아~!"

밥을 이렇게 재밌게 먹어보긴 처음이다. 여하튼 네번째 접시가 날아들 무렵, 고개를 들어 공주님이 앉아 계신 테이블을 슬쩍 봤더니, 접시를 나르는 데 순서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가장 먼저 공주님께 가져다 드리고, 공주님이 오케이 사인을 내리면 손님들에게 날르는 것이었다. 역시 왕실의 위엄이 대단하구나, 느낄 무렵, 공주님 테이블 맨 오른쪽에 앉아 있던 장관 한 명이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을 끓는다. 그리곤 무릎으로 공주님께 다가가 속닥속닥 귓속말을 하는 것이다. 아, <왕과 나>! 머리 높이가 공주 보다 높아선 안된다!  

어쨌든 우리는, 말로만 듣던 왕실의 지엄하심을 생애 처음으로 직접 목격하고 약간 쫄아 있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있던 기자 한 명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화장실에 갔나? 두리번 거렸더니, 세상에! 그가 디카를 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공주님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약 2미터 앞까지 접근한 그는 카메라를 들어 공주를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공주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주변 사람들, 모두 황당하고 뜨악하다는 표정. 그러나 그가 외국인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 아무도 그를 저지하지는 않았고, 공주도 태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나는, 턱시도도 못챙겨온 주제에 무엄함까지 저지른 한국 기자들에게 또 한번 안내인의 불호령이 떨어지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했으나, 다행이 그는 그 장면을 목격한 것 같지는 않았다. 왕실의 근엄함을 가볍게 뛰어 넘으며 취재 열정을 불태운, 그 기자. 지금도 모 영화 전문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posted by cinemAgora
2009/07/16 14:23 2009/07/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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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탁씬 vs. 부미폰 국왕[Thaksin vs. King Bumipon]

    Tracked from Humanist  삭제

    탁씬 vs. 부미폰 국왕 Thaksin vs. King Bumipon Journal and Photos by Joon H. Park 오늘(단기 4342년/2009년4월13일) 은 태국에서 가장 큰 명절인 쏭끄란 축제일 이고 동시에 태국 국민들의 새해가 시작되는 날 이기도 하다.&nbsp; 이 쏭끄란 축제일만 되면 두 가지가 뉴스거리로 떠오르기도 한다, &ldquo;600명을 넘기는 엄청난 도로 사망자 수와 곳곳에서 벌어지는 물 축제 모습.&r...

    2009/07/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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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가 보시고 접어 두신 신문을 집어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지난 주였죠. 와우! 정말 쇼킹한 1면 편집이었습니다. 잡지와 신문은 다르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종이 인쇄 매체를 만들어왔던 제 눈에 비친 그 신문의 1면은, 그 어떤 의도를 담지 않고서는 도저히 구현해 낼 수 없는 편집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PD 수첩 작가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1면에 <100일 된 정권 생명줄 끊어놓고...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 하늘을 찔러...>라는 제목까지 큼직하게 달아 기사를 작성한 걸까요. 더 엽기적인 건 5단 신문 구성 중 1단을 과감히(!!!) 할애해 <검찰이 공개한 이메일 내용>을 적어둔 겁니다. 글씨 크기도 키우고, 컬러 박스까지 만들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아주 보기 좋고 명확한 편집 디자인으로 완성하셨더군요. 와우! 대단하쎄요~

그러나 이 의도적인 편집 어쩌란 말입니까. 작가가 보낸 메일의 전체 내용을 다 공개하던가,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르고 의도에 맞지 않는 대목은 말줄임표로 처리하는 이런 방식. 이걸 보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러' 라고 말하는 젊은 여자를 만나면 껄끄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또한 이걸 누구에게 얘기한 건지, 그런 건 밝히지 않는 거랍니까.


없는 자리에선, 선생 욕이건 보스 욕이건 상사 욕이건 아부지 욕이건 시어머니 욕이건... 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후배들이 부하 직원들이 그 외 누군가들이 나에 대해 늘 좋은 얘기만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압니다. 다만 '걸리지만 말아라'라고 얘기하죠. 나도 누군가의 '뒷말'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우상'은 아닙니다. 또 대한민국이 '김일성 욕하면 잡아가'는 그런 나라도 아닙니다(라고 생각해왔는데 급 고개가 갸웃거려 집니다. 혹시 잡아가는 나라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설령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른다 한들, 그것이 죄는 아닙니다. 지인과 이명박 대통령 욕을 바가지로 쏟아냈다 한들, 그것 역시 죄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공개되면, 이 여자는 죄인이 됩니다.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왜 권력이 한 개인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답니까. 이게 무슨 짓이랍니까 정말. 혹시 '조중동의 권력에 균열을 만들어서...'라는 문장에 대한 응징으로 그리한 것이랍니까?

전 본문을 제대로 읽기도 전에, 이 편집 형태만으로도 갑자기 혈압이 상승됐습니다. 어떤 어르신들은 본문을 제대로 읽기도 전 이 제목과 이 박스 내용만 보고도 '어린 기집애가 대통령을 어떻게 해보려고....' 괘씸해 하시며 혈압이 상승되셨겠지요. 같은 걸 보면서, 전혀 상반된 이유로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우스웠습니다. 평소 '보수 신문' '진보 신문' '좌파' '우파' 뭐 이런 구분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 순간엔 정말 내 가족이 이런 신문을 본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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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웬만하면 신문 좀 바꾸시죠?"

"아니 왜"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바꾸시죠."

아버지가 신문을 보시는 기준은 별 거 없었습니다. 그게 '보수 신문'이라서 혹은 '진보 신문'이라서, 편집이 예뻐서, 기사들이 좋아서, 뭐 이런 이유 하나도 없습니다. 신문 구독을 하면 선물 혹은 현금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서민들이 그런 이유로 신문 혹은 우유 등을 신청할 겁니다. 이 신문 역시 처음 구독 신청을 하게 된 계기가 현금을 준다고 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아부지, 그 5만원 제가 드릴께요. 아니 5만원 더 얹어 드릴께요. 제발 신문 좀 바꾸시죠."

아부지는 허허 웃으셨습니다. 흠. 아부지 웃을 일이 아니라니까요. 정말 장난 아니라니까요. 전 가난한 아부지보다 이런 정치적인 '이념 공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세뇌 되어 갈 당신이 더 부끄럽다니까요.

이 신문을 보고 혈압이 올랐던 사람이 비단 저 개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중동은 19일치 신문에서 전날 검찰이 공개한 김은희 작가의 전자우편을 ‘피디수첩=반정부 프로그램’으로 낙인찍는 유력한 근거로 적극 활용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필두로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100일 된 정권 생명줄 끊어놓고…이명박에 대한 적개심 하늘 찔러’에서 “흡사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정치살인’을 연상시키는 섬뜩한 내용”이라고 표현했다.
<동아일보> 사설도 “선거를 통해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를 거꾸러뜨리기 위해 대선 불복운동 차원에서 만든 노골적인 정치 프로그램임”을 입증하는 증거로 꼽았다>
식의 보도들이, 많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이끌어 내며 이 사태의 여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검찰과 조선일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지요.

그냥 조용히 추이를 지켜보려 했는데, 이렇게 글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어제 동일한 신문에 게재됐던 '편집자에게' 라는 칼럼 때문입니다. 보통 칼럼은 '본 기사는 본지와 발행인의 의도와 무관함'을 기본으로 실리곤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이자 변호사인 강용석 씨가 작성한 '이메일 공개, 적법(適法)했다'는 제목의 이 칼럼은, 너무도 본지와 발행인의 의도에 힘을 실어주는, 너무도 본지의 의도에 맞게 '주문 제작' 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부를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진실이든 허위든 사실의 적시(摘示)가 있어야 하고 그로 인해 명예가 훼손되어야 한다. 검찰에 의한 이메일 공개(사실 적시)가 있었고 김 작가가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고소했으니 여기까지는 일단 성립한다. 하지만 형법 310조는 "명예훼손의 내용이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의 이메일 공개 내용이 진실한 것이고 오직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면 명예훼손죄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검찰이 공개한 이메일이 진실임은 김 작가 자신도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이 수사결과 발표에서 김 작가로부터 적법하게 압수된 이메일을 그의 범의(犯意)와 동기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공개한 것은 당연히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검찰의 이메일 공개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검찰의 인권침해"라는 비난은 적어도 이번 사건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요는, 일단 명예훼손은 맞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맞긴 맞지만 검찰은 비난하지 말아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그러했으니? 그 와중에 '일단' '적어도'라는 단어가 굳이 첨가되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과연, 대한민국에서 제 할 일 하며 평범하게 살아 온 그리 대단치도 않은 한 여성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과연 공공에게 뭔 이익을 가져다 줄까요. 그녀의 이 이메일이 이렇게 까발려진 이후 뭔가 '이득'을 취할 사람은 누가 될까요. 다 떠나 누군가의 잘잘못을 떠나, 권력이 행할 수 있는 움직임치고 너무도 감정적이고 유치한 듯 싶습니다. 국가가 한 개인을 대상으로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그렇게 개인의 이메일까지 공개해 가면서 방어해야 할 그들의 입장 그들의 사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왜 김은희라는 한 여성을, 모든 국민의 적으로 만들어야만 했을까요. 평범했던 그녀는, 왜 '마녀'가 되어야만 했을까요.

글쎄요, 그 와중에 제일 나쁜 건, '목에 묶인 끈을 핥는 강아지' 놀이 중인 요주의 신문들인 것 같습니다.
정말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답답한 시국입니다. 정치 같은 거, 보수나 진보 같은 거, 그냥 모르고 살게 내버려둬 주면 안될깝쇼? 흠... 일단 아부지 5만원부터 드리고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posted by 웃긴 고양이


2009/06/24 20:22 2009/06/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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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의 의미는..." PD수첩 김은희 작가

    Tracked from 고재열의 독설닷컴  삭제

    오늘부로 '독설닷컴'에 '김은희 여사 헌정 게시판'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PD수첩> '광우병편'의 메인작가였던 김은희 작가님과 '독설닷컴'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검찰의 <PD수첩> 수사와 관련해 김은희 작가님은 기존 미디어와 함께 독설닷컴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독설닷컴에 풀텍스트를 많이 실었는데,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검찰이 김작가님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조사하고, 기소하게 만드..

    2009/06/25 23:15

바쿠만(bakuman), 리얼리티 만빵의 만화작가 입문서

컬쳐 2009/06/16 11:14 Posted by 영화진흥공화국
바쿠만(bakuman)

바쿠만(bakuman)


바쿠만(bakuman)

글     오바 츠구미
그림  오바타 타케시
펴냄  대원

'데스노트' 콤비의 컴백작 이라고 할 수 있는 당 작품은 만화가의 길을 걷는 소년들의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만화’가 ‘만화가’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리얼리티는 말해봐야 입 아픈 것일테고 등단 방법과 만화 연재의 결정, 잡지사의 내부구조 등 만화계 전반의 프로세서가 어떠한지 이야기 중간중간 상세히 소개를 하며 일본 만화계의 입문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치찬란한 연애구도에 일부 팬들의 원성이 구천을 떠돌고 있지만 만화를 읽고 나서는 왜 그들이 이렇게라도 연애이야기를 쑤셔 넣어야 했는지가 수긍이 되니 '사실 그대로 보여준다!'는 책 표지에 박힌 문구가 맞긴 맞나보다.  (30%를 차지하는 소녀 팬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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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일 동시 연재를 하고 있으며 단행본은 2권까지 출간되었다. 만화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작가나 작가지망생 혹은 소싯적 만화가를 꿈꿨던 이들이라면 그 재미와 긴장이 3.5배 증가할 것이지만 그와 더불어 열심히 그리고 있지 않는 자아를 돌아보며 자폐증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아무튼 세상 어딜가나 제일 무서운 것은 재능있고 실력있는 어린 것들이다.

self_fish / 영화진흥공화국(http://0jin0.com)
2009/06/16 11:14 2009/06/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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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쿠만 - 만화가의 눈으로 바라본 만화가의 세계는?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삭제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림 솜씨가 지독하게 없는 나조차도 습작으로 몇몇 조악한 단편을 만들어 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만화학과를 전공하거나 문하생 생활을 마친 지망생들도 만화가 아닌 게임계 쪽으로 진출하길 선호한다고 하니 국내 만화계의 열악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드래곤볼]의 상륙이래 국내 만화시장을 점령한 일본만화의 독주는 어지간해서..

    2009/09/09 10:08

대한민국은 섬나라?

컬쳐 2009/06/10 00:26 Posted by 3M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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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옥션 판매물품으로 올라온 ‘신대한민국전도’ 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서울을 작은 섬으로 표현한 이 지도에서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바다로 처리되었다. 기사에 의하면 이 지도는 지역균형발전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도를 본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사실은 ‘서울공화국’이지 않았느냐며, 대한민국의 현재를 확인시켜주는 지도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도 한 번 만들어보았다. ‘섬나라 대한민국’ 지도.
갈 수도 없으며, 함부로 이야기했다가는 빨갱이 취급받기 십상인 북쪽의 땅을 바다로 표시한 후, ‘북해’라 이름 지으니 대한민국은 섬나라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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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지도를 그릴 때 남북한 전체를 합한 한반도를 그려낸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세계지도에서 이탈리아와 영국을 유독 좋아하였다. 이탈리아는 장화모양이라 축구를 잘한다는 설명이 왠지 그럴듯해 정감이 갔다. 영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토끼모양을 하고 있어 친형제처럼 닮아보인다는 이유로 좋아했다. 그 땐 그랬다. 하얗고 보드라운 털의 순한 동물 토끼가 민족의 대표 동물로 여겨졌고, 한반도는 흔히 토끼에 비유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반도는 호랑이 모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한반도를 토끼에 비유한 것은 일제시대의 일로 그들이 우리를 약소국으로 여겼기에 토끼로 비유한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아이들의 책받침은 일제히 호랑이 모양을 한 한반도로 바뀌었다. 그러나 호랑이로 바뀐 한반도를 볼 때마다 나는 어색함을 어쩌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곤 한다. 한반도 모양 쿠키 틀에 꽉 낀 채, 불편한 자세로 서 있는 호랑이가 불쌍해 풀어주고 싶은 심정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갈 수 있는 땅은 호랑이의 몸 전체가 아니다. 막혀있는 호랑이의 상반신은 건너갈 수 없는 벽에 막혀 있어, 그 부분을 떼어놓고 보면 이 나라는 고립된 섬처럼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을 뿐이다. 바다를 건너지 않고는 다른 나라로 갈 수 없는 나라. 나는 호랑이를 떠올리며 한반도를 그리고, 그것이 내 나라라 생각하도록 교육받았지만, 막상 다른 나라로 여행이라도 가볼라치면 자연스럽게 비행기와 공항을 연상하게 되는 섬나라의 사고를 익혀오고 말았다. 마치 저 그림처럼.

그래서 만약 우리가 남북한으로 갈라지지 않고 지금에 이르렀다면, 사회와 문화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상상해보는 일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만약 그렇다면 섬이 아닌 대륙의 정신으로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을까. 여름방학을 앞둔 대학생들은 값 비싼 비행기로 유럽의 주요도시를 여행하는 배낭여행보다 기차를 타고 러시아를 횡단해 동유럽을 갔다가, 중국과 몽골을 통과해 돌아오는 여행을 계획하겠지. 분단국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군대는 필요하니, 함경북도 최북단에서 겨울에 눈 치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복학생 선배 앞에서, 철원에서 눈 치운 이야기는 바로 고개를 떨궜을 것이다. 소설가들은 젊은 날 실연의 상처를 안고 서울역에서 아무 기차나 올라탔더니 시베리아를 통과하더라는 이야기로 소설을 발표하고, 인터넷 블로그에는 자전거로 중국을 지나 터키에 이른 후, 지중해를 돌아 아프리카 남단에 도착했다는 믿기 힘든 여행기가 올라올 것이다. 바다를 건너지 못해 일본에 있어야 했던 노다메의 치아키 선배는 정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였을 터. 육로만으로도 수십 개의 나라를 다녀올 수 있는 대륙의 한 부분으로 우리가 현재를 살고 있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달려졌을 것인가.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당위성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희미해지기 쉽고, 북한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더 멀게 생각될 때가 많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통일 비용이 어마어마하니 통일해서 좋을 게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분단국가여서 발생한 손실액이 어마어마하니 통일을 해야 더 좋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물론 돈으로 환산해 통일의 이익을 따지기 앞서 한 민족이니 한 나라로 지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일리가 없지 않다. 그러나 지도를 이렇게 그려놓고 보니, 섬나라에서 대륙으로 탈바꿈하는 간척사업의 일종으로 통일을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섬이 대륙이 되는 것은 얼마나 다르며,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래서였나보다. 한반도 모양 호랑이가 갇혀있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기에, 호랑이가 가두어져 있다고 지레짐작하며 지도를 보아온 것이다.



Posted by 늙은소

2009/06/10 00:26 2009/06/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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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사를 써보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의학용어를 빌려오지 않으면 다분히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이기에 자료조사와 간단한 인터뷰를 좀 진행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이 늘어나는 거로군. 뭔 소리냐고? 얘기는, 며칠 전 모 매니지먼트사 이사와의 술자리에서 나온 ‘가장 hot했던’ 화제로부터 시작된다.

“내년부터 우리 매니저들 생일 선물로 제가 해주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게 뭔데요?”
“30방이요. 하하하하” “엥? 30방? 그게 뭐예요?”
“실은 얼마 전에 우리 대표가 60방 시술을 받으셨거든요.”

필러 주사 얘기였다. 언젠가 취재를 빌미로 성형외과를 찾았던 적이 있는데, 의사는 ‘필러로 팔자주름과 이마의 굴곡만 채워도 훨씬 동안이 될 것’이라고 부추겼다. 웬걸. 지나치게 어려 보여서 고민인 내게 그런 제안을?!? 어쨌든 그 때 알았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꺼진 볼이 부풀어 오르고, 뭉툭한 콧대가 날카롭게 솟아나고, 이마 주름 혹은 팔자 주름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미녀 되는 건 순식간, 그것이 바로 필러 성형이 구현해 내는 마술이라는 것을.

한데 이 필러 성형이, 소리 소문 없이, 비뇨기과에서도 시술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꽤 오래 전부터. 

“얼마 전 대표가 사우나 갔다가 이모 배우님을 만났다네요. 이 배우님이 평소 사우나 콤플렉스가 있는지라 늘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등장하곤 했었는데, 그 날은 수건을 허리가 아닌 목에 감고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더래요. 그길로 병원을 소개받았나 봐요. 60대를 찌르는데 아프긴 엄청 아팠다네요. 더군다나 중간 허리쯤 되는 위치에 하얀 막이 내려져 있어 시술에 들어가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그 긴장감에 더 아팠다고 하더라구요.”
“주사 한 대만 맞아도 아픈데, 엄청 아프긴 했겠네요. 근데 효과는 좀 있대요?”
“완전 난리났어요. 자기 인생에 돈 600만원을 이렇게 의미 있게 써 본 적은 처음이라면서. 만나는 상대마다 다들 깜빡 죽는다면서. 최고 어쩌고 하면서 다들 한 마디씩 한다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상대를 만나서 그런 것 아닐까요?”
“뭐 그럴 수도 있죠. 실전에서 어떻든 간에, 남자들 사이에서의 자존심 회복 뭐 이런 거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더 엽기는 폰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친한 업계 사장들한테 쭉 한번 발송을 했나보더라구요.”
“헉. 진짜 엽기네요.”
“순차적으로 답장들이 막 도착하는데... 대부분의 반응이 ‘어디냐 그 병원?’이였대요?!? 아무튼 내년부터 우리 남자 매니저들 생일 선물은 고민 안 해도 되겠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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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방. 내 인생에 가장 값지게 사용한 600만원’이라는 문장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은 것이, 이 글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요즘의 성형은 하나의 트렌드다. 뷰티 스타일리스트 피현정이 낸 <시크릿 쇼핑: 성형도 쇼핑이다!>라는 책에 등장하는 한 설문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40% 이상이 ‘성형 수술한 여자 친구도 상관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아울러 대다수의 여성들 또한 수술해서 예쁘면 티 나도 상관없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여자들의 성형 나아가 연예인들의 성형은 이제 그러려니 용납되는 시대다. 일반인들조차 ‘바르는 성형 화장품’으로 자신을 관리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하지만 듣자하니, 도가 지나친 경우도 간혹 있다. 한 신인 여배우는, 허벅지를 탄탄하게 보이기 위해 ‘철판’ 소재의 의학재료를 삽입했다고 한다. 턱뼈 정도 갈아 없애는 건 이제 ‘수술’도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얻는 건 ‘강도 높은 꾸준한 운동’으로도 가능하다. 요는 이것이다. 남자들이 특정 부위에 행하는 필러 시술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대다수 ‘보통’ 여성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는 것이 중론. 하지만 그럴 필요 있어 보인다.

사우나 콤플렉스의 원인을 ‘강도 높은 꾸준한 운동’ 정도로 개선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수술 없이 약물 주입만으로 10분 이내에 시술을 끝낼 수 있고, 시술 후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이후 별도의 치료과정 없고 그 다음날부터 바로 샤워가 가능한 필러 주입법이, 같은 효과를 거두나 재료비가 다소 고가인 대체진피법에 비해 남자들의 화젯거리에 좀 더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스타일>의 저자인 백영옥 작가는 한 칼럼을 통해 “광대뼈를 깎고, 턱뼈를 잘라내고, 필러로 팔자주름과 이마의 굴곡을 채우니, 한가인 저리가라 호통 칠만한 절세미녀로 거듭날 것만 같았다” 정도로 마무리 되는 가상의 체험기를 적어내린 바 있다. 이제 필러로 콧대를 날카롭게 세우고 아울러 ‘자존심’도 단단히 세운 남자들이 이대근 저리가라 호통 칠만한 쾌남호걸로 거듭날 것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이번 09 F/W 패션 트렌드를 통해 존 갈리아노, 버나드 윌햄 등의 디자이너는 남자들에게 ‘치마를 입으라’ 선동했다. 실제로 많은 남성복 브랜드들이 치마는 물론 레이스나 핑크 컬러 등 전통적으로 여성복에서 사용되던 재단과 색상, 소재 등을 활용한 의상을 대거 내놓은 바 있다. 남성용 화장품이 대중화됐듯, 남자들을 위한 치마가 머잖아 거리를 누빌 거라는 전망이다. 그러니, 성형을 위한 필러 시술 또한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우길 필요 없어 보인다. 게다가 '자기 인생에 가장 값진' 투자였다지 않은가.  

2009/05/11 14:09 2009/05/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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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 아직도 처녀야?

컬쳐 2009/04/30 09:54 Posted by 3M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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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연상하신 그 묘한 뉘앙스, 네 맞습니다. 스물 아홉이 되도록 섹스 한번 못해본 여자. 제가 달아놓은 제목은 바로 그녀들에 대한 ‘무시’와 ‘조롱’의 뉘앙스가 담긴 대다수 사람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른 언저리의 여자. 강산이 한 번 바뀌기 전 시절의 잣대를 들이대면, 일찌감치 쪽 지고 포대기에 애 들쳐 업고 부엌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 나이의 여자. 그런데 세상이 변했습니다. 서른 언저리에 시집 가서 애 낳은 여자들만큼 현재를 즐기고 멋진 커리어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연애는 뒷전으로 미루는 여자들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물론 글의 요지는, 결혼적령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싱글을 고수하며 ‘the one’을 기다리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서른 언저리에도 여전히 ‘처녀’인 그녀들, 그네들이 느끼는 상대적 결핍과 모멸감. 요는 이겁니다.

지난번 올렸던 ‘유부남들과 연애하는 싱글녀들에게 고함’이라는 포스트가 올라온 뒤 저는 카운셀링을 요청하는 꽤 많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내용은 바로 ‘서른 언저리임에도 섹스는커녕 연애조차 못해본’ A의 고민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A의 현재입니다. 그녀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평에 따르면 A는 남녀가 모두 친구 삼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의 삶에 그 어떤 불만도 없고 현재를 즐기는데 조금도 부족함 없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인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그녀가 처녀’임이 노출됐을 때, 천편일률적인 반응은 ‘너 무슨 문제 있니’였다는 겁니다. ‘세상에, 그걸 진담으로 들었어?’라며 상황을 모면했지만, 그녀는 그 날 이후 심각한 고민에 빠져버렸습니다. ‘내게 정말 무슨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A만이 아닙니다. 제 지인인 B 역시 서른셋 나이에 여전히 ‘처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A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20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고민해왔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역전시키지 못했다는 거지요. 결국 고민이 고민을 낳고, 그렇게 불어난 고민은 자신감의 부재와 자학으로 표출되더군요. 자, 이쯤에서 생각해봅시다. 과연 스물아홉에 처녀인 게 그렇게 문제일까요.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우선 ‘한없이 가벼운 섹스’조차 대수롭지 않게 치부되는 요즘 세상의 잣대대로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94학번인 제 대학동기들 중 일부는 입학과 동시에 가장 큰 목표로 ‘섹스’를 지상최대의 과제로 삼았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그 ‘거사’를 치러야만 진정한 어른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일찌감치 중고등학교 때 ‘총각딱지 떼기위해’ 꼴사납게 고군분투하며 친구들과 경쟁(?)했던 그 모습과 다름없이, 성인 인증 받아 든 제 여자동기들 역시 날이면 날마다 곱게 꽃단장 마치고 도심 곳곳의 나이트클럽에 출근도장을 찍곤 했죠. 철없이 유쾌했고 들떠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뒤늦게 만난 남자와 결혼해 애 둘 낳고 잘 살고 있는가 하면, 몇 번의 치열한 연애 뒤에 비로소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는 누군가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어엿한 연애 한번 못하고 친척들 모이는 명절 때마다 해외여행 티켓을 끊기도 합니다.

제가 A에게 보냈던 뻔한 카운셀링을 요약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엘르 재직 시절, 동료 기자가 "아직도 처녀야?"였던가, 아무튼 그런 제목으로 이 주제를 가지고 기사를 썼던 적이 있어요. 기사화 됐다는 건, 그 글을 읽고 공감할 대상 독자가 일정 수준 이상은 될 거라는 것을 말해주는 거지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알고 보면 꽤 많아요. 다들 쉬쉬하고 혼자서만 고민하는 내용이라서 그런 거니까. 게다가 '정말 아직도 처녀야?'라고 은근 비웃는 세태 속에서도, 여전히 대다수 남자들은 '내 여자는 처녀면 좋겠어'라고 바란다는 거죠. 결혼해서, 부인이 '처녀라서 불쾌해. 이 여자 웃기네'라고 생각하는 남자는 거의 없을 겁니다. 오히려 감사할테죠. (중략)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결혼한 뒤에야 갖게 될 '첫경험'의 스킬 문제죠. 제 선배 중 하나는 결혼 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결혼 전에 이런저런 남자들과 많이 해볼 걸 그랬어. 그랬으면 우리 신랑한테 더 잘해줄 수 있었을텐데...넌 부디 많이 해보고 결혼해." ^.^;;  부부금슬 끝장인 그 선배는, 형부를 너무 사랑하는 관계로, 그에게 더 큰 만족과 희열을 주기 위하여 고민하던 끝에 급기야 이런 얘기까지 했던 겁니다. 우습죠? 그런데 결혼 후에 이런 '속궁합'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근데 이건 경험 많이 쌓고 시집 간 여자들도 겪는 문제이기도 하죠. 본인의 욕구를 남편이 못 채워준다거나 하는 그런 상황...... 그러니까 결론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건데. 제가 볼 때 님의 상황은, 뭐 그리 대수롭지 않은 사안이라는 겁니다. 남들이 우습게 보기 때문에, 작금의 세태에 나 혼자 바보처럼 '천연기념물'로 남아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 때문에 고민이라면 그저 얼마 전에 하셨던 방식대로, '그 말을 믿었어? 순진하게?'식으로 반응하는 게 좋습니다. (중략)

문제는 본인이 느끼는 위기감 혹은 궁지에 몰린 느낌인데, 그냥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게 최선일 듯 합니다. 인연은 꼭 있는 법이고, 그게 좀 늦게 찾아온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혼자 노는' 방식에 익숙해있다면... 그게 뭐 어때서요. 대신 여러 사람에게 쏟는 에너지를, 보다 자기 안으로 더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리 될 테구요. 어차피 서른을 기점으로 여자 인생에 많은 변화가 오죠. 결혼이 될 수도 있고, 여행이 될 수도 있고, 그게 연애나 섹스가 될 수도 있고..... 작정하고 '꼭 해봐야지' 하면 오히려 안되더군요. 연애도, 섹스도, 나아가 임신도 ^^ (중략)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두세요. 대신 외부에 쏟던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 쏟으라는 겁니다. 이렇게 메일을 보낼 정도로 고민을 하셨다면, 많은 고민을 하시는 스타일이라는 건데, 그 시간에 더 영양가 있고 재미있는 일을 하세요. 지나고 보면, 그 시절에 하던 고민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그 나이 즈음엔 남들도, 같은 종류는 아니더라도, 그 어떤 화두의 고민을 가지고 끙끙대고 있답니다. 그런 고민이 본인을 성장시키는 거구요.
뻔한 답변입니다만, 성의를 담습니다. 화이팅!

2009/04/30 09:54 2009/04/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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